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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시작
무의탁환자 야간 간병 지원 발대식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희망의 손길

초록 생명을 줄줄이 싹틔우는 봄이 성큼 다가왔을 때다. 지난 4월 2일 서울중앙우체국에 봄의 새 생명만큼 활력 넘치는 이들이 모두 모였다. 우정사업본부와 우체국공익재단,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 관계자를 비롯해 35명의 간병사와 수행기관 담당자들이다. 지난 몇 년과 같이 올해도 이들에게 설렘과 기대, 희망의 기운이 물씬 넘친다.
김지현 사진 이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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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절로 더해가는 사랑, 나눔
개나리부터 벚꽃까지. 봄의 거리가 색색이 꽃으로 가득한 가운데 4월 2일 오후 1시 30분, 서울중앙우체국 대회의실도 분홍빛으로 환히 물들었다. 오늘의 주인공인 간병사들이 거리에 만개한 벚꽃을 닮은 유니폼을 입고 모인 것. 전국 8개 지역에서 모인 간병사들은 이번 발대식을 시작으로 2024년 11월까지 우체국공익재단에서 추진하는 ‘무의탁환자 야간 간병 지원 사업’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무의탁 환자들에게 간병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무의탁환자 야간 간병 지원 사업은 2001년에 무료 간병 사업으로 시작했으며 6년 뒤인 2007년, 국내 최초 ‘야간’ 간병으로 전환해 올해까지 24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 사업은 경력단절 등의 이유로 재취업이 힘든 중장년층 여성들을 간병사로 고용해 도움이 필요한 무의탁 환자들에게 간병 서비스를 지원하며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청년을 인턴으로 채용해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들의 나눔의 선순환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이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 있다. 2023년 한 해에 무료 야간 간병 서비스를 지원 받은 무의탁환자는 총 2만 7,596명으로 연 초에 목표했던 인원에 116.7%를 달성했다. 35명의 간병사를 채용해 중장년층 여성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 간병사들을 대상으로 일자리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점 평균이 80점 이상으로 나타났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채용한 청년 인턴의 만족도 조사 역시 80점 이상으로 성과목표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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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무료 야간 간병 서비스 월별 수혜환자
함께 걸어갈 스물네 번째 길
발대식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대회의실에 모인 간병사들의 마음은 설렘으로 더욱 부풀어진 듯했다. 막간의 시간을 놓치지 않고 지역별로 모여 앉은 테이블에서 서로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데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시계 바늘이 오후 1시 30분을 가리켰다. < 보리밭 >, < 마중 >과 아름다운 세상을 꿈꿔보자는 노랫말이 담긴 < 넬라판타지아 >까지 세 가곡의 오프닝 공연이 열렸다. 이어서 무의탁환자 야간 간병 지원 사업을 대표하는 슬로건인 ‘희망을 나누는 손’을 외치며 발대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이 “봄의 설렘과 시작을 함께 해 영광”이라는 첫 인사를 건네며 “2001년부터 지금까지 같은 뜻으로 함께 하고 있는 모든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라고 마음을 표현했다. 이재호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장은 무의탁환자 야간 간병 지원 사업을 두고 “공공기관과 민관기관이 함께하는 사회사업 중 가장 오래된 사업”이라며 “오랜 시간 함께한 만큼 ‘돌봄’에 있어서도, ‘일자리’에 있어서도 손과 발이 잘 맞는다. 우정사업본부를 비롯해 우체국공익재단,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와 각 지역자활센터 종사자 모두에게 감사하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박종석 우체국공익재단 이사장 역시 “어두운 밤, 환자들의 곁을 지키는 간병사분들의 노고에 감사하다”라는 인사에 덧붙여 “우체국만의 강점인 전국 방방곡곡의 네트워크를 연결해 도움이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에는 서울 지역에 신규 병원 1곳이 추가돼 총 17개 병원이 참여한다. 부산지역 4개 협력병원에서는 간병 서비스의 범위를 넓혀 주간에도 시범으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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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으로 무장한 35명의 손길
무의탁환자 야간 간병 지원 사업의 발자취가 담긴 영상이 스크린을 꽉 채웠다. 영상 말미에는 간병사들이 한 마디씩 전하는 메시지가 흘러나와 현장에 있는 모두가 더욱 집중하며 귀를 기울였다. “간병사로 일하면서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 영상에서 모두가 빼놓지 않고 공통적으로 전한 마음이다. 어느 간병사는 경제적 도움뿐 아니라 사회구성원의 일원으로서 다시 일을 하며 삶에 활력을 찾았고, 그로 인해 자신감이 생겼다는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과 이재호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장의 지원금 전달식을 뒤로 간병사들의 임명식이 진행됐다. 8개 지역에서 1명의 간호사가 대표로 나와 임명장을 전달 받았다. 전국에서 모인 간병사들이 한 무대에 ‘같이’ 서는 순간이었다. 임명식을 마치고 선언문 낭독이 이어졌다. 서울지역 소속의 한경숙 간병사가 대표 선언문을 낭독했다. 선언문을 낭독하며 희망의 손길로 동행할 앞으로 1년간의 마음가짐을 다잡은 간병사들. 4월 2일, 한자리에 모여 환한 웃음으로 나눔 실천의 시작을 알렸듯 2024년 한 해, 희망의 손길을 건네며 무의탁환자들과 함께하는 무수한 날에 환한 웃음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
우체국 행복나눔 소식지 l 2024 상반기호 
2016년 발행을 시작한 우체국 행복나눔 소식지는 우체국 공익사업을 알리고 
우체국공익재단의 행복나눔 이야기를 모아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