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나는 하루, 한껏 들뜬 우리 동네
시계 바늘이 숫자 10을 가리켰을 때, 사회자가 경로잔치의 시작을 알리며 무대에 올랐다. 몇 해 전에도 이 무대에서 어르신과 얼굴을 마주했던 서원섭 개그맨이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먼 길 오셔서 감사합니다.”라며 특유의 넉살로 수많은 어르신을 단번에 무대로 집중시켰다. 이어서 인사를 올린 이호근 스마일봉사단장(이하 봉사단장)은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시기에 우리 주변 어르신들의 생활, 건강, 복지 등에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호근 단장이 전하는 말에서 스마일봉사단이 매년 노인의 날을 맞아 어르신 경로잔치를 진행하는 의의를 알 수 있었다.
경로잔치에는 스마일봉사단원만 있는 것이 아니다. 350여 명의 어르신이 한 데 모일 정도로 도봉구의 큰 행사가 된 경로잔치에 오언석 도봉구청장도 참석했다. 경로잔치가 열린다는 소문을 듣고 방문한 것이다. 쌍문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도 마음을 보탰다. 쌍문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스마일봉사단과 이날 경로잔치뿐만 아니라 독거어르신 가정 도배 및 환경정화 활동 등 다양한 봉사를 함께 해왔다. 창2동 주민센터 소속의 장구팀이 경로잔치를 위해 흥겨운 축하 공연을 준비했다. 유행가에 맞춰 장구를 두드리며 어르신들의 흥을 돋웠다. 장구팀이 끌어 올린 분위기를 이어받아 초대가수 영태, 이청이 순서대로 무대에 올랐다. 초대가수의 연이은 트로트 무대에 이날의 주인공, 어르신들의 어깨가 덩실덩실, 손뼉은 절로 쳐졌다. 축하 공연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스마일봉사단은 지역 내에 각 주민센터, 경로당 등에 경로잔치 초대장을 보내면서 노래자랑 참가 접수도 받았다. 10명의 어르신이 관중들 앞에서 저마다의 노래 실력을 뽐냈다. 경로잔치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행운권 추첨도 빠질 수 없다. 행운이 가득 들어있는 상자 안에서 단 하나의 행운을 뽑기 전, 소소하지만 특별한 이벤트가 열렸다. 이날 경로잔치에 첫 번째 손님으로 오신 행운권 1번의 주인공에게 가장 먼저 선물이 돌아갔다.
이후에는 이호근 봉사단장, 박종식 지부장 등이 행운권 추첨을 이어나갔다. 본인이 소지한 행운권의 숫자가 사회로부터 불렸을 때, 두 손 번쩍 들고 그 주인공이 ‘나’임을 표현하는 어르신의 모습은 영락없는 꼬마였다. 장구공연부터 초대가수의 축하공연, 노래자랑, 행운권 추첨까지. 스마일봉사단이 준비한 경로잔치가 도봉우체국 대강당에 모인 350여 명의 어르신들에게 조금은 특별한 하루였기를, 내 옆에는 ‘스마일’ 웃으며 곁을 지켜주는 이들이 함께 하고 있음을 알리는 자리였기를. 스마일봉사단이 이토록 바라는 마음을 소중히 담아 어르신들에게 큰절을 올렸다.